시작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학교 친구이자 말빠 축덕 킴괜히 기자가 얼마 전 네이트온에서 수다를 떨며 놀다가 갑자기 물어봤습니다. “형 수요일에 현회형 보러갈레요?” [각주:1] 그래서 별 생각도 없이..OK했습니다. 물론 개업준비로 바쁘기는 했지만..축덕 기자 계의 개그 아이콘 김현회 기자 형님이라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뭔가 주변에서 있으면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前 풋볼위클리, 前 스포츠서울닷컴 기자 골 때리는 기자 김현회의 골 때리지만 날카롭고 냉철한 칼럼. 네이트에서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수요일이 되자…케니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수원의 유니폼 필착이라는 내용입니다. 전날에 감바에게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시원하게 역전골을 먹고 발려버린 수원에게 뭘 더 바라는지 모르겠다는 심정이었지만 케니랑은 학교에서 양팀 유니폼입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막장 짓도 잘하는 친구기 때문에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유니폼을 입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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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수역에 모여서 보니깐.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고양시민구단의 조OO(기자)도 보이고…처음 뵙는 분도 있었지만…ㅎㅎㅎ 많은 축구팬들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사람들과 어디를 가나? 싶어서 그냥 졸졸 따라가 봤더니만.. 왠 녹음실로 갔습니다. 홍대의 작은 녹음실에 들어가니깐 이 지역 대부분의 녹음실이 그렇듯 작은 음향시설을 갖춘 방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왠 카메라를 들고 있는 PD가 있었습니다.

     

    IMAG0059 내용의 골자는…방송사에서 월드컵 특집방송을 만드는데…시민들..그러니깐 국축들이 응원가를 만들어서 불렀다는 것이 특이하고 특히나 고양알레 횽님[각주:2]이 껴있으니깐 더 이슈가 되는 것 같아서..그 떡밥을 물고..응원가를 녹음하는 것을 촬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약간의 연출이 들어가기는 할 것 같았습니다

    일단 저는 빠지겠다는 의사를 말했습니다. 제가 응원가에 참여를 한 것도 아니고 사실 그날 처음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또 수원의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큰 관심도 없는 월드컵에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중파에 찍힌다면;;;상당도 하기 싫은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tavatake 형님은 오사카 까지 가서 응원하고 오는데..저는 그냥 국내 경기도 잘 안가고 있거든요…ㅠ) 그래서 구경만 하기로 하고 폰카로 카메라 질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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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방 사수하시라고..일부러 못나온 사진만을 찍었습니다. 다만 키 크고 말빠옷 입은 셀틱/말빠는 걍 올립니다. >

    <초상권 주장은 킴괜히 기자를 제외한 분들에 한해서 번개 같이 내려드리겠습니다.>

     

    <파란색 국대유니폼이 고양알레 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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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포항/성남/부천/고양시민구단/국대 등등의 다양한 유니폼들이 등장했습니다. 제가 입고간 수원의 어웨이 유니폼을 누군가에게 주어서 입히고 싶었지만 안티 치킨에 가까운 부천과 성남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서…;; 수원의 유니폼을 누군가에게 입히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한 분은 아예 호주 국대 옷을 입고 촬영을 하셨죠..) 기자님이 원하는 컨샙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시민(이라고 쓰고 국축이라 읽으면 됩니다.) 의 응원영상을 모으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교양국에서 모닝와이드를 담당하시던 분이라고 하시는데. 국축의 응원을 아시기 보다는 편집과 연출로 얻고싶은 그림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고양알레 형님도 자칫 상업적인 국빠로 비춰질 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하는 눈치였습니다.[각주:3]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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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악하디 열악한 환경에;;; 과연 화면이 어떻게 편집 될 지도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하는 사람들…>

     

    <수원 주장 조원희선수와 노브래인 이성우님>

    imgview.php사실 녹음하는 환경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차라리;; 수원의 그랑블루 음반 제작 때 이 방송을 촬영했으면…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수원의 그랑 앨범은 꽤 정상급 인디/오버 락밴드들이 참여를 하기도 했고 선수들이 직접 참여를 했기 때문인지 모양도 더 있어 보였거든요…

    또한…KT에서 하는 ‘황선홍 밴드’가 공중파 전파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승리의 축가] 라는 노래를 발표한 것이 뭔가 모양새가 초라해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편집이라도 잘못되는 날에는…

     

     

     

    <KT의 프로모션 황선홍 밴드>

     

    IMAG0054 하지만 고양알레님 이하 참여한 축빠들이 저처럼 그런 “키보드워리어” 스러운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런 것을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간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작권 등록과 제작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책정하기는 했지만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못하시는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만약에 수익이 난다고 해도 전액을 기부할 것이랍니다. [각주:4]

     

    IMAG0056 왜냐하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돈이나 월드컵을 노린 한 타가 아니라 축구팬이 가지고 있는 작은 꿈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에서 목이 쉬도록 노래하는 축구팬이 본인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응원가를 녹음해서 부른다는 사실 자체만큼 떨리는 일이 있을까요? 

    어짜피 때창이기 때문에 노래 실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박수와 목소리를 지르고 싶은 만큼 지르는 것이..훨씬 의미있고 땀나고 값진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목이 쉬도록 부르는 노래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것은? 경기장에서 응원을 취미이자 낙으로 살아가는 축빠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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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승리의 축가를 검색하면 빅뱅의 승리가 검색이 됩니다.;;;;;>

     

    여전히 빅뱅의 승리가 축가 부르는 것이 검색되는 상황입니다만…개선을 바라기는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만…가능하면 진짜 승리의 축가를 검색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귀가 막귀이기 때문에 따로 노래에 대한 평은 자제하겠습니다만…featuring 축구팬 그 나름의 간지를 한번 즐겨보면 어떨까요?

     

    [승리의 축가] 들으러 가기(네이버 뮤직: http://goo.gl/Vt5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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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문으로]
    2. 초면이기는 하지만 갤에서 끄적거린 전력때문에..기자님이라는 표현은 왠지 깔깔하다… [본문으로]
    3. 까놓고 말하면 저는 그럴 까봐서 아예 참여를 거부한 것인데… [본문으로]
    4. 당연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기부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저만해도 하루에 만원을 쓰기도 하지만 기부를 만원을 해본 적이 가물가물하니까요. [본문으로]
    Posted by Shelling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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