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PC방 알바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힘들다기 보다는 지루한 알바입니다. 특히나 새벽시간대에 일하는 알바생의 경우에는 대부분 온라인 게임을 조금씩이라도 즐겨가면서 하는 아르바이트 입니다. 시급도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PC방 알바를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돈도 벌고 게임도 하면서 즐기는 몸이 크게 피곤하지 않는 알바자리로 PC방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PC방의 경우에도 오전 (9~18시), 오후 (17~23시), 야간(22시~10시) 이렇게 3타임으로 나눠서 아르바이트를 쓰는데요..3명 모두 이 PC방에서 단골로 게임을 하던 애들입니다. 그런 애들을 알바로 쓰면 대체적으로 오랬동안 알바를 하는 것을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지난 금요일 새벽은 저희 집에 새로운 알바생(어제까지는 단골 손님이었지만) 첫 야간알바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참알바가 생각하기에는 더스카 사장님이 퇴근을 안하시고 계속 남아계신 것이 이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되자..저(포드)도 택시를 타고 PC방으로 출근?을 하는 것을 보니깐 더욱 궁금했나 봅니다. 신참알바 입장에서는 혹시나 알바가 처음인 자기가 실수를 할까..노심초사 하시는 줄 알았나 봅니다. 아직 서먹한 저한테는 말을 못하고..슬그머니 사장님께..

    "잘 할 수 있으니깐 퇴근하세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더스카 사장님이 하신 말씀이...?


    아~ 오늘이 PC들 콤프레셔로 청소하는 날이야..

    [사진설명: 청소에 쓰이는 미니 콤프레샤 ]

    이쯤에서...설멍을 드리자만...PC방의 경우는 컴퓨터들을 거의 쉬지 않고 가동을 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내내 쉬지않고 냉각팬이 돌아가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그 냉각팬을 통해서 PC방의 수많은 먼지나 담배 연기 등이 컴퓨터 케이스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그 먼지가 1년정도 쌓이게 되면 컴퓨터의 성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는..

    • 발열이 심해집니다. (공기구멍이 막히는등)
    • VGA 등에서는 과열로 인해서 다운이 잦아집니다.
    • 소음이 심해집니다. 
    • 파워 서플라이 등에 무리를 줍니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어도 컴퓨터를 간단하게 붓이나 솔로 털어주기만 하면 간단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PC가 수십대가 즐비한 PC방에서는 야기가 다릅니다. 일종의 사이즈가 다른 것인데요...덕분에 연중행사...로 1년에 하루정도를 날을 아예 잡고 마음도 단단히 먹고 공기를 불어 서 청소를 하는 날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하필 신참 알바가 처음 가게를 보는 날이었죠..

    분업끝...본격적인 작업의 시작..

    일단 저랑 더스카 사장님이 작업을 하고 신참 알바는 가게를 보면서 바닥청소를 하는 식으로 분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70대의 컴퓨터를 모두 청소하기로 계획을 잡았기 때문에 가게를 보면서 같이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분업을 했습니다. 

    콤프레샤 담당 

    나르기 담당

    분해/청소/설치 

    더스카 사장님 

    포드...(북불복 진 기분..) 

    신참 앏바. 


    그렇습니다. 저는 바로 힘쓰는 일을 맡기로 되버렸습니다;;; 누가 봐도 외소? 한 체구의 본인이지만 일단은 주인의식이 투철한;;; 저의 정신자세를 빌미로;;;힘쓰는 일은 저에 차지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안 왔는데...일을 시작하자마자...반응이 바로 바로 다이랙트로 왔습니다. 힘들었거든요;;;

    Level 1 컴퓨터 분해하기. 

    초급난이도의 작업입니다. 일단은 PC에 이쁘게 번호표를 붙이고는 뒷면에 선을 사정없이 뽑아주면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정리할 것을 생각해서 가지런히 하면 되는 것이고...감전에 주의해주면 되는 것 뿐..큰 문제는 없습니다. 본체만 분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Level 2 들어 나르기 .....ㅠㅜ

    여기서 알아둬야하는 것....저희 PC방은 지상 2층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PC방이 다 2층 이상의 고층이나 지하에 자리를 잡곤합니다. 임대료 등의 문제 때문이기는 하지만...그로 인해서 PC방으로 뭘 들어 나른 다는 것은....일단 오르막을 각오해야합니다...2층 이상이면 갈때 내리막, 올때 오르막이고...지하면 반대의 경우가 생깁니다. 


    저희 PC방은....2층이었습니다. 내려가는 것은 쉽지만 올라오는 것은 힘든 구조. 한 60번째로 올라갈 때는 정말 108 계단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60번을 하면 지치는데...뭘 들고서 공기도 나쁜 곳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대략 최악의 조건이 었습니다. 뭘 엄살이냐고 하시겠지만..저도 군대에서 수리부속 병으로 근무하면서 쇠 덩어리로 된 부품이나 타이어 같이 무거운 것도 많이 옮겨봤지만...그것이랑 차원이 다른 것이...

     혹시나 떨구면....지못미..(컴 가격이 한두푼도 아니고..)

    말 그대로 귀한 몸들을 들어다가 귀하게 옮겨놔야하는 작업입니다. 들어 나르는 것도 일이지만 제 어깨에 올리는 이넘들이 몸값이 좀 나간다는 점은 짜증나는 수준입니다..;;;; 무거우면 던지면 그만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아무튼 그런 애환이 있습니다. 

    Level 3 내부 청소하기


    새벽 3시 반 정도부터 나르기 시작했던 컴퓨터들을 더스카 사장님이 콤프를 사용해서 밖에서 에어건으로 계속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분명 어둑어둑한 새벽시간에 불기 시작한 에어작업은 어느새...새벽에 새들이 울고 청소차가 지나가는 시간까지 계속 된 것 같습니다. 

    콤프 작업도 쉬운 것이 아닙니다. 많은 컴퓨터를 순시간에 분해를 해서 요소요소 바람을 잘 불어야 합니다. 또 미니콤프는 에어가 별로 안 들어가기 때문에 공기압도 잘 생각해야한다고 합니다. 능숙한 더스카 사장님의 손놀림을...영상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OnePC 더스카 사장님의 PC방 컴퓨터 에어 청소]


    에어청소도 간단한 요령 정도는 있습니다. 바람을 등지고 해야...청소하는 사람에게 먼지가 안 간다는 점은 간단한 상식이고 ....일단은 팬이 같이 돌면 먼지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작은 철사 같은 것으로 팬을 고정시키고 에어를 뿌려야 합니다. 팬을 고정시키고서 에어건으로 에어를 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를 하는 순서도 간단하지만 존재는 합니다. 처음에는 CPU 팬, 다음에는 VGA 팬을 우선적으로 해줍니다. (공기압이 쎌 때) 그다음에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의 공기 구멍에 먼지들을 제거를 해주고 마지막으로 내부 전체를 에어로 쭉 청소를 해주면 됩니다.  

    [CPU 쿨링 팬 쪽 청소중 ]


    [VGA 역시 과열시 문제가 심한 쪽이니깐 꼼꼼하게 불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파워 서플라이와 케이스 공기 구멍 쪽은 특히나 먼지가 많습니다. ]


    Level 4 컴퓨터 책상 청소하기.

    컴퓨터만 청소를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1년에 한번이라는 대 작업을 하는데 이 길에 컴퓨터 뒷면에 쌓여있는 책상의 먼지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공동 시설물은 보이지 않는 곳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이곤 하는데요...


    책상 먼지를 먼지떨이가 아니라 솔로 쓸어담을 정도로 쌓여있었습니다. 먼지 이외에도 각종 쿠폰들....특히나 서든 쿠폰 같은 카드형 쿠폰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흔한 100원짜리 하나 없더군요;;


    [컴퓨터 뒷쪽의 먼지를 1년에 한번정도는 깨끗하게 쓸어내는 것이 중요하죠....흠흠..]


    [바닥 청소까지 끝내고 나면...좀 시원합니다....휴...;; ]


    Level 5 뒷정리 하기..


    [전쟁은 끝났습니다. 이제 정리만 남았습니다.]

    70대의 컴을 손님이 쓰시는 컴을 제외한 60 대정도를 완전히 다 청소를 하는데 꼬박 새백 3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간에는 바닥에 먼지덩어리들이 있으면 안되니깐 삭삭 쓸어 답아야 했으므로 손님들이 있어서 못한 자리들은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PC방 내부에서는 컴을 연결하고 먼지 청소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요... 

    이렇게 1번을 하는데 몇시간을 고생을 하고나니깐...무리를 하셨던 더스카 사장님은 다음날 몸살에 걸리셨고;;; 저는 일이 있는지 생각도 안하고 마셨던 소주의 위력으로 전 날의 취기까지 밀려오는 바람에 집에 돌아오신 어머니를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쓰러져 잠들었다가 일어났습니다. 글을 작성하는데 신참알바가....어깨에 파스를 붙이고는...(저랑 대타로 몇번 들어주면서;;;;컴 케이스에 어깨를 찍혔음;; ) 저에게 물었습니다...


    Q " 형 그 청소하는거 자주해요? 피씨방 알바 완전 빡신데요 ? "

    A "나도 간절한 소망이 이런 청소 2번 안하는 거다;;; 평소에 깨끗하게 청소해야지;;"


    편하다고만 알려져있지만..생각보다 먼지구덩이 알바..;

    편하다고만 알려진 PC방 알바...하지만 이런 알바도;;; 이렇게 하루정도는 무지무지 빡센 날이 있습니다..; (연중행사인데...저희 신참알바 처럼 첫널 걸리면 재수없는 것이죠) 여름에는 특히나 환풍기나 에어컨의 필터 등을 자주 청소를 해야하는데....그런 것도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일단은 24시간 풀 가동이 되는 장사이고 흡연석의 경우 합법적으로 많은 분들이 흡연을 하면서 이용을 하기 때문에 먼지가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을 해서 컴퓨터의 숫자가 많은 PC방이나 사용량이 지극히 많은 곳은 반년에 한번씩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희 역시 초반에는 1년에 2번씩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름의 노하우도 쌓았고 PC방 정비 프로그램인 OnePC의 사용 이후 부터는 전반적으로 정비쪽에는 신경을 안 쓰고 청소쪽에만 알바들이 집중을 해서 그런지...전반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모자라지만요.) 

    대한민국의 모든 PC방 알바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광고하나..PC방 알바 혹은 알바처럼 빡시게 일하는 사장님들을 위한 트위터 모꼬지를 만들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7월 쯤에 한번 모여서 PC방 일하는 사람들 끼리 술이나 한잔 했으면 합니다...많이 찾아주세요^^


    OnePC 트위터 : @OnePCsystem

    PC방 알바들의 번개 모임 모꼬지: http://twtmt.com/cards/3350 


    Posted by ShellingFord

    • 2010.05.31 12:48

      비밀댓글입니다


    • 2010.06.23 12:46

      비밀댓글입니다

티스토리 툴바